난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은 집 놔두고 왜 밖에서 고생을?
그러나 애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캠핑은 시작됬고, 캠핑을 하려면 이것저것 인터넷 검색을 하게되고, 그러다보니 '차박'이라는 걸 알게됬다.
차박(車泊) : 말 그대로 차에서 숙박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렇다고 캠핑카나 트레일러에서 잠 자는 그런 럭셔리 말고, 일반 차량에서 잠을 자는거다.
텐트 치고 정리하고 하는게 너무 싫었는데, 차박, 이거 괜찮아 보인다.
기회를 보던 중, 이번 캠핑 기간에 드디어 시도를 했고, 결과는 실패!!
아.. 괴로웠다.
초보의 첫번째 차박 실패기를 공유한다.
순전히 잠만 자는 차박 준비물은 간단하다.
뒷자리 접고 매트만 깔아주면 된다.
차박을 위해서 뒷 자리를 평평하게 하는 평탄화에 대한 글이 많은데, 소렌토는 접은 뒷좌석과 트렁크의 차이가 크지 않아서, 두터운 에어매트 하나 깔아주니 거의 불편함이 없다. 소렌토의 길이와 딱 맞는게 신기할 정도...
그런데, 여기에 다시 최소한의 준비물을 더한다면, 여름에는 벌레들을 막기위한 모기장이 있어야 하고, 겨울에는 전기장판 정도가 되겠다.
이번에는여름이어서 모기장을 장착했다.
모기장은 뒷 창문과 트렁크용이 필요하다.
더 좋은 것들도 많지만, 난 본격적으로 할 생각은 아직 없어서 저렴한 것으로 구입했고, 기능상으로는 전혀 문제 없었다.
이제 준비 완료!!
아래와 같은 낭만을 기대하며 바닷가의 주차장에서 바다를 향해서 잠을 청했으나....
] 해수욕장의 가로등이 너무 밝다. ㅡ,.ㅡ
촘촘히 있는 가로등의 불빛이 내 차 안을 환~히 비쳐준다. 덕분에 지나가는 행인들이 내 누워자는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 바닷가 행인들이 많다.
여름 바닷가에는 더위를 식히려고 밤에도 오손도손 산책을 다니는 사람이 끊이질 않고 내 차 앞을 지나다닌다. 자려고 누웠는데 되게 신경 쓰인다.
] 작은 소리도 잘~ 들린다.
창문,트렁크까지 열고 자니까 그럴 수 밖에... 사람들 얘기하면서 지나가는 대화도 잘 들리는데, 그 와중에 옆에 식당에서 노래방 기계까지 틀고 고성방가를 해댄다. (정말 정신 나간 인간들이다...)
결국 차를 빼고 좀 외곽의 한적한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 덥다 @_@
시원하게 자겠다고 모기장을 설치해서 창문을 열어놨는데, 이 모기장이 벌레 출입을 방지하는 본연의 기능에 너무 충실하다보니, 그물이 촘촘해서 솔바람 정도는 통과시키지 않는다. 밤새 땀을 흘리면서 뒤척였다. ㅠㅜ
다음날 보니 밤새 차에 시동 켜놓고 에어컨을 켜고 자는 차들이 드문드문 있더라. 영악하게 그래야 되는데, 자연을 느낀다고 차박하면서 밤새 공회전 시키는 건 아닌것 같다.
] 사람이 무섭다. ㅡㅡ;
좀 한적한 곳에 주차해서 조용해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간혹 사람이 지나간다거나 차들이 들락날락하게 된다.
문을 다 열고 자니 외부인에게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하도 또라이가 많은 시대에 살다보니 사람이 무섭다.
인기척이 느껴질때마다 일어나서 주위를 살피게 된다.
밤새 아침이 빨리 오길 기다리면서 조각 잠을 잤다. 아... 이건 아니구나....
차박은, 창문을 닫고 잘 수 있을 정도의 서늘한 시기에 해야겠다. 창문을 닫아야 보안도 확보되겠고, 좀 조용히 잘 수 있겠다.
첫번째 차박은 괴로움으로 기록되었으나, 다음번에 다시 시도를 하겠지...
캠핑이란게 불편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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