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화폐전쟁' 읽고 세계 현대사를 꿰뜷는 힘의 흐름을 있었는데, 그와 마찬가지로 근대사에 석유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할 있었다.

내가 살아왔던 과거의 사건들의 배경상황이 어땠었고, 그 바닥에 석유가 있었다는 설명은 매우 흥미롭다.

미국의 깡패짓이 근거가 있고 그러니 미국 주식에 투자를 해야하는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간만에 재밌게 읽은 책.

 

] 한국 현대사의 두 가지 키워드가 '민주와'와 '경제발전'이라면, 세계 현대사의 두 가지 키워드는 '석유'와 '냉전'이다.

] 사람이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인간에게 상상력이 있기 때문이다. 불안과 공포는 알 수 없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상상력'이 더해진 결과이고, 그 불안과 공포는 금융위기와 같은 시장의 패닉을 일으킨다. (2008년 금융위기의 실질적인 경제적인 피해 금액은 그리 큰 것이 아니었다)

] 2차 세계대전~1970년 : '메이저 석유회사 지배 시대'.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고, 원유 가격을 석유 회사가 정했다. 

  1970년~1983년 : 'OPEC 지배 시대'. 수요 증가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 OPEC이 석유 가격을 결정

  1983년~ 현재 : '시장 상품화 시대'. 非OPEC의 석유생산량이 OPEC을 초과. 다수의 공급자와 다수의 수요자가 경쟁.

] 석유의 상품화로 석유는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그런데, 그 시장의 규칙을 정하고 거대 자본의 흐름을 제어하고 금융시스템을 지배하는 주체는 미국과 영국이다. 미국은 세계 지배를 위해 주요 생산물을 '시장'에 편입시키고 그 시장을 지배하는 전략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정치적 편견에서 자유로운 시장은 없다.' - 유발 하라리 -

] 유가하락의 배경은 산유국의 점유율 경쟁이다. 점유율에 집착하는 이유는,

  첫째, 국가의 수입이 석유에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으니 국가,국민의 富와 직결된다. 

  둘째, 석유의 미래가 불확실하다. 석유가 고갈되기 전에 석유 시대가 끝날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이익을 확보해야 한다. '석기 시대가 돌이 부족해져서 끝난 것이 아니다'

  셋째, 점유율은 한 번 잃으면 회복하기 쉽지 않다.

] 한국은 세계 5위의 석유 수입국이고, 미국 석유 수입 두 번째 중요 고객이다. 

  미국이 이란을 제재하는 이유가, 미국산 원유의 아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추정...

] 유발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중세 이후 인류의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되고 과학이 발전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으로 '신용에 기반한 금융'을 꼽는다. 금융은 '재능과 자원의 불균형을 해소'함으로써 사장될 수 있었던 인류의 수많은 잠재 재능을 실현한다. 

] 금융은 믿음과 기대라는 두 가지 인간심리에 기반한다. 금융은 최소한 원금은 회수할 수 있다는 믿음과 투자한 돈이 더 크게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 성립한다. 

] 토마피케티는 18세기 이후 '자본 수익률(r)이 실물 경제 성장률(g)보다 지속적으로 높았고, 그것이 심각한 부의 불평등을 초래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전체 생산물 중 자본 소득자가 가져가는 비중이 커진다. 그래서 금융업이 제조업을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국에서 금융업이 미국 경제의 단 7%를 차지하면서 전체 기업 수익의 25%를 가져간다.

] 투자는 정보의 싸움이다. 그런데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거대 자본을 통제하는 패권국은 스스로 중요한 정보의 생산자가 될 수 있다. 또 패권국은 이른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어 시장과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라고 요구한다. 이를 통해 선진 금융자본은 상대의 정보도 알고 내 계획도 아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금융이 세계화되고 금융시장이 개방될 수록 자본 소득을 창출할 유리한 기회를 갖는 것이다.

] 미국은 중동 산유국에 지불한 막대한 달러를 회수하는 금융 리사이클링(financial recycling)이 필요했다. 산유국이 벌어들인 달러는 무기를 구입하거나 미국 국채를 매입하면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데, 이런 금융 리사이클링은 금융의 세계화와 달러 통화 시시템하에서 가능했다.

] 2018년 미국은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등극했고, 셰일 오일의 급증은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태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동정책에 더 과감해졌고, 동맹국에는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유렵과 중동에서 경제적,군사적 패권을 가질만한 국가가 없고, 지역 분쟁이 미국을 위협할 가능성도 줄었다. 그래서 미국은 힘을 빼고 유럽과 중동을 관리해도 된다. 

] 인류역사에서 자원 수급의 변화 또는 잉여 생산물의 출현과 소멸은 중대한 전환점이었다. 

  지금 미국은 '사활적 이익'이 걸린 해외 석유도 없고, 목숨을 걸고 막아야할 이념도 없다. 미국에게 세계화의 매력은 떨어졌고, America first를 외치며 보호무역으로 회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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