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철학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봤다면 결과가 많이 달라졌을텐데…
철학책을 많이 본 것도 아니지만, 왜 철학책인데 항상 다른 나라의 옛날 사람들 내용만 나왔던 책들에 비해, '왜 철학이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답을 이제야 얻은 듯한 소감이다.
- 돈,부자,백성이 자본,자본가,시민으로 바뀐다는 것은 사적인 범위 안에 갇혀 있는 시선을 깨고 나와 역사적으로나 공적으로 책임성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 소위 강한 나라들은 각각 다른 내용의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철학적인 높이의 사유 능력'을 가지고 있다.
- 철학을 한다는 것은 결국 가장 높은 차원의 생각 혹은 사유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 산업혁명이 마무리되는 시점(1840년)에서 아편전쟁이 일어났고, 이로써 동서양의 힘의 균형은 완전히 붕괴됬다.
- 어떤 시도도 실패로만 마무리되는 법은 없다. 실패라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동력을 경험한다. 이 경험된 동력은 실패의 암울한 풍경 속에서도 꿈꾸는 자들을 더 심층적이고 새로운 곳으로 인도한다.
문제는 꿈을 꾸지 않는 일이다. 시도하지 않는 일이다. 우리는 현재를 넘어서려는 그 어떤 시도라도 감행해야만 한다.전략적인 사고란 아예 판 자체를 새로 짜는 일이다. 판 자체에 대해서 생각하거나 판을 새로 짜는 일에 대한 사고가 바로 전략적이다. 전략적으로 형성된 판 안에서 다른 여러가지 종속적인 변수들을 다루면서 하는 행동들을 전술적이라고 한다. - 지금 한국사회에는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바로 전술적 차원에서의 삶을 끝까지 가본 다음에 전략적 차원으로 상승하려는 필요와 욕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 인간이 구축한 문명이란 모두 인간의 동선이 구체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인간의 동선을 파악한 후, 그 높이에서 행위를 결정하면 전략적이다. 그 차원에서라야 비로소 상상이니 창의니 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 새로운 시선,높은 시선이라는 것은 이미 익숙해진 것과의 결별이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기파괴','자기부정'의 과정은 필수적이다.
- 무엇인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이루는 일정한 범위를 '장르'라고 한다. 선진국은 바로 이 '장르'를 만든다. 어떤 나라가 문화적인가 아닌가 하는 점은 바로 장르를 만들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장르를 만들면 그 장르가 새로운 산업이 되어서 경제적인 성취를 이루고, 경제적인 성취가 힘을 형성하여 그 힘으로 앞서나간다. 장르-선도력-선진은 이렇게 연결된다.
장르를 개인차원에서 말한다면, 그것은 바로 '꿈'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선도적 삶을 산다. - 질문이 일어나려면 궁즘증과 호기심이 발동해야만 한다. 궁금증과 호기심은 다른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자신만의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질문할 때에만 고유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 고유한 존재가 자신의 욕망을 발휘하는 형태가 바로 질문이다.
-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되며, 무슨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한다. 그리하여 도덕과 주의를 위하는 조선은 있고, 조선을 위하는 주의와 도덕은 없다' - 단재 신채호
(정말 뒷머리를 맞는 느낌이었다.)
- 개인이나 사회나 국가의 수준은 그들이 가진 생각의 높이일 뿐이다. 생각의 높이가 시선의 높이를 결정하고, 시선의 높이가 활동의 높이를 결정하며, 활동의 높이가 삶의 수준을 결정한다. 결국 생각의 높이가 세계의 수준을 결정한다.
- 경쟁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틀 안으로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과 다투는 일이다.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정해진 틀은 더욱 고착화되고, 이 고착화된 틀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길을 여지없이 차단한다. 경쟁이 갈등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기도 하지만, 더욱 부정적인 점은 치열한 경쟁이 틀 자체의 변화를 가로막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진보가 어려워진다.
- 1등은 상대적으로 누구에 비해 높은것이지 자기에게서만 발현되는 절대적 높이가 아니다. '일류'는 절대적 높이를 보여주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합당해지는 칭호다. 일등은 판을 지키는 사람이고, 일류는 새판을 짜는 사람이다.
- 종교는 기본적으로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철학은 회의와 반성을 근거로 한다. 철학은 어떤 믿음도 거부하고 믿음 자체를 다시 들여다보고 거기에 새로운 진실을 찾아준다.
- 모든 철학은 시대의 자식이다. 한 시대의 특수한 문제의식을 보편적 단계의 사유 체계로 승화시킨 것이 철학이다. 그렇다고 하여, 그 보편화된 사유 체계가 모든 문제에 유효하거나 언제나 유효할 수는 없다.
선대의 철학자들의 생각의 결과들이 어떤 구체적인 세계를 토대로 형성된 것인지를 이해한 후, 지금의 세계에서 나에게 포착된 시대의 문제를 지성적인 높이에서 계속 생각해보는 것이 철학이다. 생각의 결과를 배우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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