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에 심천 출장을 가면서, 꼭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착해서 만난 현지 동료에게 로보택시 어떠냐고 물었는데, 안타봤단다. 응?  뭐 그럴 수 있지. 그런데, 다른 친구에게도 물었는데 안탔대. 그 후로 계속 만나는 다섯 명인가에 물었는데도 모두 안타봤댄다. 
해외에서 보이는 뉴스에서는, 심천은 자율주행 택시가 온통 거리를 누비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실제는 그게 아닌가보다.

 

여튼 한 친구가 자기도 이번 기회에 타보겠다고 해서 로보택시를 불렀다.

당연히 전용 앱으로 불러야 되는데, 결제까지 연결되니 휴대폰 인증이 엄청 까다롭겠지? 외국인인 나는 그냥 친구가 불러주는대로 타는거지. 

# 로보택시 호출과 첫만남: "진짜 운전기사가 없다!!"

심천에서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Apollo Go)', 포니에이아이(Pony.ai), 오토엑스(AutoX) 등 다양한 무인 택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이게 호출은 하지만 아무데서나 막타고 내리는 건 아니고 지정된 승하차 지점이 있다고 한다. 

 



탑승할 때는 뒷좌석 창문에 있는 터치스크린이나 앱에 제 전화번호 뒷자리 등을 입력해 본인 인증을 해야 문이 열린다

차량이 도착하고 가장 신기했던 건 역시 '텅 빈 운전석'.  미국에선 아직 자율주행 택시에 보조 인원이 탄다고 하는데, 역시 중국은 거칠 것이 없지. 

핸들에 손 못대게 아예 뚜껑을 덮어버린 건 참 중국스럽다.ㅎ



# 떨리는 탑승, 그리고 편안한 주행 

차량에 탑승하면 뒷좌석 앞에 큼직한 태블릿 스크린이 있고, 여기서 내 목적지까지의 경로, 주변 차량 및 보행자 인식 상태를 3D 그래픽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친절하게 탈출할 수 있는 망치도 비치되어 있다. ㅎㅎ


"과연 안전할까?" 처음 출발할 때에는 조금 긴장했는데, 조금 적응되고 운전 잘 해가는거 보니까 안심이 됬다.

끼어드는 차량을 보고 부드럽게 감속하거나, 신호등을 정확히 인식하고 멈추는 모습이 베테랑 운전기사 못지않았다...는 거짓말이고, 내 느낌은, 면허 따고 1년 정도 운전한 사람 수준? 그냥 조심조심 운전하는거다.  속도도 60km까지만 내면서 간다.

신호,규정 잘 지키면서 안전하게 운전하는데, 같은 도로를 달리는 주변 차량 입장에서는 답답할 거 같긴 하다.

 

어려운 교차로 회전 코스를 무사히 통과해서 지나가는데, 

우습게도 무인택시 타고 지나가는데 일반 차량과 오토바이의 교통사고 현장 목격.  ㅎ



# 로보택시 vs 일반 택시 요금 비교 

한 마디로, 로보택시 요금이 일반 택시의 절반 정도 쌌다. 현재 프로모션과 보조금 혜택 덕분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그거 없어지면 차이가 별로 없어진다는 얘기네.

로보택시로 10km 정도에 14RMB(약 3천원)을 냈고, 그 이후에 일반택시로 10km를 갔는데, 30RMB(약6,300원)을 냈다. 

 

# 로보택시 한계

신문상에서 봤던 내용은, 심천은 로보택시가 엄청 활성화 되서 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실제 와보니 운행 구역에 제한이 있었다. 심천 시내 중심부를 제외하고 그 주변 지역이라고 보면 되겠다. 차량이 가장 붐비는 지역에는 로보택시가 운행을 못한다는 거다. 

그렇다면 시내 주변만 이용 가능하고, 지정된 위치에서만 승하차가 가능하고, 속도도 60km까지만 달린다. 그렇다면 택시를 이용하는 장점이 많이 없어지는 거 아닌가?

# 그래도 심천에 가면 타보자.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어쨌든 다가올 미래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잖아.


마지막으로, 일반 택시 내부 모습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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